2025년 8월 10일 일요일
789. 한림도(桓林道)는 "허공 神인을 만나다"로 시작되었다. (2)
789. 한림도(桓林道)는 "허공 神인을 만나다"로 시작되었다. (2)
(24쪽).
저히 가깝하여 견딜 수가 없어서, 그 때 하숙집 아주머니처럼
향과 초를 사가지고 무당 할머니 집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래
서, 그 무당 할머니가 내게 그 당시 처음 만났을 때에 이야기
하지 못했던 것을 모두 말하기 시작하였다.
내게는 神靈이 오셔 게신지가 오래 되었으므로 빨리 높은
산에 올라가서 神靈의 지시를 받고 배워서 내려와야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도저히 그렇게 높은 산을 갑짜기 찾아갈 수도
없으며 그렇게 오랬동안 갈 수가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범
위 내로 어떻게 할 수가 없을까를 물었다.
이렇게 하여서 얻어낸 말씀이 바로 "소백산"의 구인사라는
절을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고 하였으며 추석과 신정 구정 연휴는꼭 며칠씩 휴가를 받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 때가 초겨울이었으며, 얼마 있지 않아서 신정 연휴가 코
앞에 닥친 때였다. 얼시구나 싶었다. 쇠뿔도 당긴 김에 뺀다고
시작해야 겠다고 하니까, 그 날 해야 할 일들을 낱낱이 조목
조목 일러 주었다.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이른 아침부터 며칠 동안 채류할 준비 품목들을 다시 점검
을 한 후에 목적지로 출발하니, 이날이 바로 그 유명한 1981
년 1월 1일이다. 36궁 도시춘의 전 36년은,1945년 8.15를
기점으로 볼 때 1910년 이씨 조선의 멸망과 더불어 36년간의
일본국에 식민지 생활이었다. 이러한 36년간은 그 엄청난 수
난의 상처가...... 36년이라는 그 엄청난 세월을 꽉채워서 새
로운 인류의 역사를 창조할 새로운 운명의 씨앗을 잉태하니,
바로 전 36년 후 36년의 분기점인 8.15 해방이어었으며, 36년
간 수난의 세월이 잉태한 결과가 36년만에 다시 결실을 보게
도니, 바로 오늘이 그 날인 1981년 1월 1일이 아닌가! 물론
(25쪽).
이러한 생각은 오늘에서야 하게 된 것이지 그때에 어찌 이러
한 생각을 할 수 있었으리까?
그날따라 많은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워낙 눈이 많이 오
는지라 버스도 순조롭게 달리지 못한다. 도착시간이 지나도
한참지나서 겨우 도착하게 되었다. 일행들 모두가 등산화 바
닥에 '징'을 감고 내렸다. 일부는 어둠 속으로 미끄러져 올라
가고 있었다. 나도 그들과 더불어 내려서니 아! 이곳이 바로
소백산의 줄기인가! 칠흙같이 어두운 밤하늘이었다. 소백산에
서 이루어질 나의 새로운 인생의 항로가 정말 있을 수 있을까
하면서 조용히 미끄러운 빙판길에 덮힌 눈 속을 헤치면서 걸
어 가는데 저만치서 시커멓게 어두운 시야 속에 우뚜선 무엇
인가 보였다. 다가가니 일주문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갑짜기 어두움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낮보다 몇배나 더 밝고
맑은 광명 천지가 되더니, 내 바로 앞 다섯 발자욱 거리쯤 되
는 곳에 흰 머리카락을 머리 위에서 비녀 장식으로 묶어 길게
늘어뜨렸으며, 수염도 흰 수엄이 길게 늘어뜨려져 너무나도
인자하고 엄중하여 그 얼굴 모습의 자태에 정신이 황홀하였
다. 흰 비단옷에 옷자락이나 소매 및 옷섶에는 금색 띠장으로
수가 놓여 있으며, 왼 손에는 팔척이 넘는 주장자를 집고서 계
시는데 바로 뒤는 병풍 그림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다섯 봉우
리가 그럼처럼 배경지어 있었다. 바로 그 때, 할아버지는 나를
쳐다보고 있는 바로 그 자태로 조용히 소리없이 순간에 한 봉
우리씩 오르셨다가는 잠시 멈추어 섰다가 나를 내려다보시고
다시 날아오르시기를 다섯 번째 마지막 봉우리에 오르시니,
멀리 까마득하게 보이신다. 이때에 비로소 정신이 조금 들어
왔다. 도대체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 하며 두 손으로 양쪽 다리
를 내려치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캄캄한 늦은 저녁 일주문
을 지나서 일행들의 한가운데서 같이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2025년 8월 11일 11시 12분.
한림도 미륵금성생불교 합동.
작성자 ; 한림도(금홍수).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