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도인과 농부(2)
의성 과수원에서 안계 농장으로 오는 길은
갈때와 거의 같다,
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계소에서 점심식사를 생각했지만,
상추씨 넣기가 좀 늦은 감이 있어서
가는 길이 조금 더 바빠지는 것 같으다.
안성농장에 도착하자 늦은 점심을 먹으려
반찬과 밥을 차리는 집사람 손놀림이
여느 때보다 더 빠르다.
시장이 반찬이라 했던가?
도인의 농부 살림살이는 빈농 중의 빈농의 모습이다.
맞은편 집에는, nh 상무님 주말농장이다.
상무님 부인이 차를 몰고 바로 들어왔다.
몇일 전에 산에서 멧되지가 내려와서
우리밭 고구마 심었던 고랑을 죄다 뒤집어 엎었다고 했다.
그러고 있는데 바로 윗집의 양봉원 원장님도 내려와
멧되지 발자욱이 엄청나게 크게 났다면서
매년 옥수수 심었다가 가을에는 무우를 심는 밭에
정말로 엄청 큰 멧되지 발자욱이 총총 나 있다.
상무님 밭으로는 올무를 놓았다고 한다.
작년에 짧은 3고랑 밭에 고구마 2단을 심어서
50키로를 수확했다 했더니,
멧되지가 오건말건 고구마 밭을 만들어 놓았다.
상무네나, 양봉네나, 그 위의 뀌틀집 남사장네나
모두다 트럭타로 밭을 갈아서 농사를 한다.
그러나 "도인의 농부" 농사는 안성농장 농사를
1998년도에 시작한 이래 아직까지
농기구 라고는 삽, 호미, 꽃삽이것이 전부다.
마을 사람들 왈,
"왔다갔다 하면서 짓는 농사가
근동에서는 제일 잘짓는 농사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양봉원 원장님" 왈,
트럭타 밭갈이 대신에
올해는 멧되지가 밭을 뒤집어 엎었 갈았노라고
농을 한다.
50대에 시작한 농사가 70대가 되니
도인의 농사도 이재는 힘이 든다오.
상추밭, 옥수수밭, 열무밭을 일구어
골을 타고 퇴비 넣고 섞어
씨뿌릴 면을 보드랍게 하고
다시 가는 골을 타고 씨를 넣고 덮어
마무릴 한다.
이쯤하니 어느듯 해가 서산에 걸린다.
집사람은 산우물에서 내려오는 샘터에서
쑥이랑 달래랑 돈나물 구기자를 씻는다.
방 닦을 걸래도 빨아서 함께 들고
5평짜리 작은 도인농부의 농막으로 간다.
2016년 4월 22일 18시 37분.
한림도 미륵금성생불 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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